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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애물단지 노들섬에 롤러코스터 세워볼까 날짜 2014.10.25 12:07
글쓴이 지오 조회 1424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공감의 도시건축' 전
- 건축가·시민 아이디어 담은 조감도

- 동물원·조형공원 조성 스케치 등
- '공공 공간 활용' 다양한 상상력 눈길
- 11월23일까지 11개 프로젝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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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전문가 스케치’에 출품된 건축가 천의영의 노들섬 아이디어 상상도. 노들섬을 놀이섬으로 꾸미자는 의견이다(사진=서울디자인재단).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원래 섬이 아니었다. 노량진 인근 한강변 모래톱이었다. 1917년 서울 한강 북단의 이촌동과 남단의 노량진을 연결하는 철제 인도교가 놓이면서 남북연결을 위해 다리가 지나는 모래톱에 흙을 돋워 석축을 쌓아 올렸다. 인공섬이 하나 생긴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중지도로 불렸다. 1968년 한강개발계획이 시작되기 전까지 인근 한강 백사장은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유원지였다.

1973년 옹벽을 크게 올리면서 15만㎡(약 4만 5000평) 규모로 확장해 이전보다 동서로 다섯 배가량 넓어졌다. 소유권도 섬 확장공사 시공을 맡았던 곳으로 넘어갔다. 1995년 정부에서 추진한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에 따라 비로소 지역 연고에 맞는 ‘노들섬’이란 이름으로 바뀐다. 하지만 노들섬은 2005년부터 서울시의 애물단지가 됐다.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한다는 이유로 다시 사들였으나 아직까지 적당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주말농장으로만 쓰이고 있어서다.

오는 11월 23일까지 서울 동대문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 전은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의 터전인 서울의 미래 청사진을 공공 건축가들과 시민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꾸민 전시다. 과거 관 주도로 시민의 동의나 참여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된 도시계획과 공공건축에서 벗어나 건축가와 시민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노들섬 전문가 스케치’ ‘동네 방네’ ‘우리가 만드는 내일의 한강’ ‘서울 건축상’ ‘마드리드 아키텍처 서울’ ‘서울, 메타시티’ 등 11개의 프로젝트에 18명의 큐레이터, 30여명의 국내외 전문 건축가와 시민이 참여해 전시를 꾸몄다. 덕분에 서울의 여러 공간에 대한 입체적인 조망과 더불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볼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노들섬 전문가 스케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노들섬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승효상, 조민석, 조성룡, 토요 이토, 카미엘 클라제,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등 국내외서 활발히 활동 중인 50인의 건축가가 A3 크기의 도면이나 종이에 노들섬에 대한 아이디어를 그렸다. 이들이 그린 아이디어 스케치에는 노을섬에 롤러코스터와 대형 관람차를 만들어 놀이동산처럼 꾸미자는 것도 있고 뉴욕 리버티 섬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거대한 조형물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아예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동물원을 그려놓은 스케치도 있다. 비록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더라도 자유분방한 상상력은 충분히 감탄을 자아낸다.

‘서울, 메타시티’ 프로젝트에 전시된 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지형도.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최근 공원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됐다(사진=서울디자인재단).


‘동네 방네’에서는 쌍문동 119 안전센터, 가양동 주택협동조합 공공주택,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을 위한 임시거주시설, 2013~2014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초안산 숲 속 작은 도서관 등 현재 활용되고 있는 서울시내 공공건물이나 광장의 설계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동네에서 흔히 마주치는 공간이지만 건축가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접근했는지를 알면 건물이 단순히 건축자재들의 결합이 아니란 것을 새삼 알게 된다.

이외에 ‘우리가 만드는 내일의 한강’에서는 서울의 풍경에 숨통을 틔워 주는 한강 일대를 어떤 식으로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서울시가 매년 선정하는 ‘서울시 건축상’과 ‘마드리드 아키텍처 서울’은 서울이 추구하는 건축의 이상적 모습과 스페인 마드리드의 공공건축물의 비교를 통해 보다 나은 건축과 공공건물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서울, 메타시티’에서는 최근 추진되고 있는 도심·부도심 개발과 보존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기획을 총괄한 김영준 큐레이터는 “도시 서울과 서울을 살아가는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건축은 어떤 것인지, 건축을 통해 우리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외에도 공공 건축가의 고민과 생각을 공감해보는 토크프로그램도 총 10회에 걸쳐 마련됐다. DDP 배움터 B2F 디자인전시관. 입장은 무료다. 02-2153-0000.


‘서울, 메타시티’ 프로젝트에 소개된 서울 세운상가의 개발 및 보존 관련 아이디어 스케치(사진=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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