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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raveler‘s Base Camp 연남동 날짜 2015.10.23 10:22
글쓴이 지오 조회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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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이 달라졌다. 홍대입구역과 공항철도가 연결된 이후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된 지 오래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이 ‘편하고 재밌게’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변모 중이다. 연남동의 변화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밤이 되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경의선숲길 덕분이다. 산책 나온 사람들은 잔디 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고 음악을 즐긴다. 2015년 변화의 파고 속에 있는 연남동의 ‘오늘’을 살펴봤다. 사람이 모여들며 커지는 상권을 따라 울고 웃는 ‘연남동 사람들’의 이야기다.


취재 이정흔 기자·강여름·이지연 인턴기자Ⅰ기고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

사진 서범세ㆍ김기남ㆍ이승재 기자

빅 데이터 상권 분석 SK텔레콤 지오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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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타운’ 된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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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의 얼굴은 하루 세 번 바뀐다. 해가 짱짱하게 떠 있는 낮 시간대 연남동의 주인공은 외국인 여행객들이다. 이들이 서울의 많고 많은 지역 중에서도 콕 찍어 연남동을 ‘첫째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인천공항철도에서 단돈 5000원, 40분이면 연남동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남동이 이렇게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쉬운 동네(?)’가 된 것은 2011년 홍대입구역 3번 출입구쪽에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된 이후다.

퇴근 시간이 지나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할 때면 넥타이 부대가 연남동을 주름잡기 시작한다. 2015년 6월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이 완공된 이후 눈에 띄게 변화된 풍경이다. 1~2년 전부터 숲길을 중심으로 저마다 개성을 녹여 낸 다양한 커피숍과 주점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다음 날 출근 걱정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연남동 무대에서 퇴장할 무렵인 밤 11시쯤이면 이 무대의 주인공은 또 한 번 바뀐다. 일평균 유동인구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메가 상권인 홍익대와 큰 도로 하나를 마주하고 있는 덕이다. 홍대에서 밤을 즐기던 대학생과 20대들이 새로운 즐길거리를 찾아 연남동으로 건너오곤 한다.

연남동의 새로운 출발이 된 인천공항철도 개통은 이 동네 곳곳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2~3년 사이 골목골목에 늘어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2012년 연남동에 주소지를 둔 게스트하우스는 20여 곳 정도였다. 2015년 현재 이 숫자는 106개로 늘었다. 2014년에만 34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연남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허윤행 한국게스트하우스협회 경영지원팀장은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곳은 마포구로 현재 210여 곳이 운영 중”이라며 “그중 절반 가까이가 연남동에 자리해 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연남동은 ‘글로벌한 상권’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이제는 국내를 찾는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연남동이 자연스레 ‘게스트하우스의 성지’로 굳어졌다.

연남동 내에서도 게스트하우스 여행객을 겨냥한 특색 있는 가게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숲길에 자리한 ‘트래블 메이커’다. ‘미국식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덕에 인근에 머무르는 게스트하우스 숙박객들이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30 젊은 직장인들의 놀이터

서서히 변해 가던 연남동이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은 불과 3개월 전이다. 경의선숲길이 열리면서부터다. 홍대입구역에서부터 홍제천까지 총 1.3km로 이어진 구간으로, 경의선 및 공항철도가 지하에 건설되면서 그 상부에 조성된 공원이다. 전체 구간은 2016년 5월 완공 예정이다. 그중 ‘연남동 구간’이 지난 6월 경의선의 지하화 공사를 마무리 짓고 시민에게 우선 개방됐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심 속 쉼터’로 떠올랐다. 사람이 모여들자 자연스럽게 상권도 커져 가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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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변화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는 ‘이 동네에 음식점이나 주점이 얼마나 많이 늘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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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위생과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연남동에 개업을 신청한 요식업 점포는 53개에 그쳤다. 이에 비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같은 기간 새로 문을 연 요식업 점포는 94개였고 2014년부터 205년까지는 102개로 나타났다. 업종은 다양하다. 한식·일식·중식 등 음식점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고 최근에는 경의선숲길을 중심으로 주점이나 카페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상권 전문가들이 연남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연남동은 월평균 유동인구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홍대 상권과 인접해 있다. 홍대 상권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상수·합정을 넘어 연남동까지 그 세력을 넓혀 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홍대입구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하루 평균 8만여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방송국과 신문사 등이 밀집한 상암DMC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곳으로부터 유입되는 직장인들 또한 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운영하는 ‘디지털미디어시티’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방송국 등을 포함해 상암동에 입주해 있는 기업만 600여 곳, 이곳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도 9만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공항철도를 통해 연남동으로 들어오는 여행객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공항철도 측에 따르면 인천공항철도에서 승차해 홍대입구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은 2015년 들어 대략 일평균 1700명에서 19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인천공항철도 개통 당시 1000여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연남동에 '투잡족' 사장님이 많은 이유

SK텔레콤의 상권 분석 솔루션인 지오비전의 빅 데이터 상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연남동을 찾은 유동인구는 5만여 명이다. 그중 20대 여성(14.3%)과 30대 남성(13.2%)의 비율이 특히 높았다.

연남동에 이처럼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몰려오는 까닭은 분명하다. 주요 소비층이 10대와 20대로 이뤄진 홍대 상권과 비교해 번잡함이 덜하기 때문이다. 오랜 주택가였기 때문에 소박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분위기다.

도롯가에는 여전히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기사식당이 손님을 맞이한다. 동진시장 인근에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허름한 간판을 단 ‘오복네’와 ‘시실리’ 같은 복고풍 주점들이 성업 중이다. 최근에는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홍대지역에서 밀려난 예술가들이 연남동에 새로 터를 잡으면서 예술적인 감성까지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옛것과 새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마음 가는 대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글로벌 여행객들의 영향 또한 크다.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촌스러운 듯 세련되고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이국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이 뒤섞인 곳이다 보니 연남동 사람들 또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총각네 부동산 이희광 투자자문팀장은 “최근 2~3년 새 이곳에 가게를 문을 연 업주들을 보면 30~40대로 젊어졌다”며 “과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개성을 앞세우는 곳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젊어진’ 것 외에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투잡족 사장님’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L 씨는 “연남동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음식점 사장님들 중에는 변호사, 대기업 연구원, 한의사 등 ‘본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 중에는 연남동에서만 가게를 3~4개 운영하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소화할 수 있는 상권이 연남동이기 때문이다. L 씨는 “이들 가게 중에는 하루 매출이 500만 원에서 700만 원을 찍을 만큼 대박을 친 곳들도 적지 않다”며 “한번 입소문이 났을 때 매출이 뛰는 수치만 보더라도 요즘 연남동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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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본 연남동 “뷰티풀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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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6일 연남동 숲길의 시작점인 홍대입구역 3번 출입구. 오전 7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드나든다. 하지만 출근 시간에 붐비는 보통의 지하철역과 비교해 확연히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가벼운 티셔츠에 운동화, 낡은 배낭 하나, 한 손에 ‘어김없이’ 지도가 들려 있는 여행객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잔뜩 신이 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재잘거리며 홍대입구역 3번 출입구로 들어가던 스물네 살 동갑내기 친구 아티와 샤루티도 이들 중 하나였다. 어제 막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는 이들은 연남동 게스트하우스에서 사흘 정도 머무른 뒤 부산으로 기차를 타고 옮겨갈 예정이라고 했다. 샤루티는 “인도에서 왔는데 글로벌 숙박 정보 사이트를 보고 연남동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며 “인천공항철도와 가깝고 다른 곳에 다니기에도 교통편이 잘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연남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티는 “지금은 비무장지대(DMZ)에 가는 길”이라며 “한국에 왔기 때문에 역사적인 현장에 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온 에비드는 이번이 둘째 한국 여행이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덕분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 여행 역시 한국 전통문화를 주로 찾아다닐 계획이다. 에비드는 손에 든 관광 안내 책자를 보여주며 “지금은 국기원에 가는 길”이라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연남동은 프랑스인들이 주로 찾아보는 로컬 여행 정보 사이트에도 이미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다. 에비드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이곳 게스트하우스는 관광 안내 책자 등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편에 대해서도 주인들이 잘 알려주는 것 같아 좋다”며 “특히 연남동엔 예쁜 카페도 많고 잔디가 많아 저녁에 산책하기에도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0년 지기 친구들 세 명과 홍콩에서 온 케이트 렁은 친구들과 아침 식사 후 ‘쇼핑’을 하러 나서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렛 쇼핑을 하려고 하는데 파주에 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거기 가면 예쁘고 좋은 옷이나 가방이 많다고 들었는데 진짜냐”고 끊임없이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케이트는 “여러 숙박 시설을 많이 알아봤는데 이곳 게스트하우스가 시설도 깨끗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 같아 선택했다”며 “주변에 친구들과 저녁에 술 한잔 즐길 곳이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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