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 가족 모두 A형이고 건축가도 A형이고... A하우스로 할까요? 건축가 : 기왕이면 한글로 "에이네"로 하시죠. 부재로는 소심하우스! 그렇게 파주 상가주택의 건물명이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에이네"의 주인은 결코 소심하지 않습니다.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대지면적 : 228.9㎡(69.24평) 건물규모 : 지상2층 + 다락 건축면적 : 92.66㎡(28.03평) 연면적 : 132.79㎡(40.17평, 다락별도) - 근생 48.04㎡(14.53평), 주택 84.75㎡(25.64평), 다락 34.61㎡(10.47평) 건폐율 : 40.48% 용적률 : 58.01% 최고높이 : 9.75m 구조 :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 지상-경량목구조 지붕마감재 : 칼라강판 외벽마감재 : 스타코플렉스 설계 : 전흥근, 김진아 사진 : 변종석
특이한 인연 건축주와 건축가의 인연은 2013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건축가가 임대하고 있던 빌라의 임차인이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빌라 매수를 희망했고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을 요구했습니다. 서로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로 인해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을 무렵 임차인의 사위였던 건축주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알게된 건축주와 건축가는 민감한 사암을 대화하고 논의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나 봅니다. 당시 상가주택 건축을 꿈꾸던 건축주는 자연스럽게 건축가에게 자신의 주택설계를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주의 고민과 결정 건축주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기존 도심의 주택지까지 적당한 땅을 찾으러 다니며 건축 예정지를 파주로 정하고 건축가와 파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현 부지로 결정했습니다. 6가구까지 건축 가능한 점포겸용주택지였기에 최대 건축 가능한 규모로 상가와 임대용 5세대, 주인세대로 계획하여 공사비 견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비가 건축주 예산을 초과하자 깊은 고민 끝에 임대세대를 없애고 현재의 1층 상가와 주인세대를 위한 단독주택으로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점포겸용주택지의 장점을 쉽게 포기하는게 아니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건축주 본인의 예산 안에서 거주환경이 최우선이라며 결정을 강행했습니다. 건물이 완공되어 갈 무렵 건축주는 그때의 결정이 옳았다며 되뇌였고 건축가 역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가 아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던 건축주는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평면과 치수를 요구했습니다. 건축가는 단독주택 생활의 다채로운 체험을 강조했습니다. 채소와 과실수가 심어진 텃밭, 볕이 잘드는 넓은 테라스, 1층에서 다락을 오르내리는 내부계단, 다양한 공간을 모험하는 아이의 미소를 강조했습니다.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은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즐거운 삶을 선사할 것이라며 건축주를 설득하는 과정이 설계기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에이네"의 중심공간은 1층에서 다락으로 이어지는 내부계단입니다. 1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이 단차를 두어 분리되고 2층에서는 가족실과 이어지는 복도를 통해 방들과 테라스가 연결됩니다. 아이의 놀이방이 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측벽에는 책장을 계획하여 아이가 자연스레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계획했습니다.
건축주의 고군분투 부지선정에서 시공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건축주는 무수한 고민과 좌절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계획한 예산 안에서 최상의 부지를 고르고 최적의 업체에게 공사를 의뢰하고 싶은 건 모든 건축주의 희망사항이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습니다. 건축주와 설계사무소, 시공업체를 서로 연결해주는 웹사이트가 성행하고 있지만 건축주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부지선정에서 계획, 시공사 선정에 이르기까지 신뢰할 수 있는 건축가의 자문과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건축주는 자재선정을 위해 시공자와 건축가를 자재상가로 끌고 다니며 끊임없이 자재와 공법에 대해서 질문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느 날 건축주는 "이 집은 팔지 못할거 같아요. 땅 보러 다니고, 공사하느라 고생한거 생각하면... 정도 많이 들었구요."
건축후기 파주 상가주택 "에이네"는 건축주의 애정과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보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무수한 요구와 수정을 감내한 시공자의 땀방울, 좋은 건축을 위한 건축가의 열정, 3자간 협업과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카페 개업 준비하느라 분주한 건축주 가족의 새로운 삶이 이 곳에서 더욱 행복하게 펼쳐지길 기대하며 시공자와 건축가는 보다 좋은 건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주차장과 연계된 마당 한쪽에는 창고를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주차장과 연계된 마당 한쪽에는 창고를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전면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마당과 테라스 등 외부공간이 풍성하다.
전면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마당과 테라스 등 외부공간이 풍성하다.
전면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마당과 테라스 등 외부공간이 풍성하다.
거실과 카폐 앞에 마련된 마당 사이에는 높다란 목재담장을 계획해 각각의 시선을 차단했다. 건축주가 가장 흡족해 하는 공간 중 하나다.
거실과 카폐 앞에 마련된 마당 사이에는 높다란 목재담장을 계획해 각각의 시선을 차단했다. 건축주가 가장 흡족해 하는 공간 중 하나다.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2층 테라스, 난간 위로는 구조적 안정성을 위해 계획에 없던 보를 추가 시공했다. 현장에서 바로 논의해 진행된 사항이다.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2층 테라스, 난간 위로는 구조적 안정성을 위해 계획에 없던 보를 추가 시공했다. 현장에서 바로 논의해 진행된 사항이다.
곧 오픈예정인 1층 카페, 건축주가 취미로 수집한 레고를 진열해 특색있게 꾸밀 계획이다.
곧 오픈예정인 1층 카페, 건축주가 취미로 수집한 레고를 진열해 특색있게 꾸밀 계획이다.
마당 앞으로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거실. 정남향으로 놓여 햇살이 가득하다.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거실과 연결된 주방. 민트색으로 도장된 계단벽이 싱그럽다.
4인용 식탁과 주방가구가 딱 맞게 배치된 주방 ? 1층부터 다락까지 이어지는 내부계단은 이 집의 중심공간이다.
2층 계단 앞으로는 아담한 가족실을 두어 널찍한 테라스와 연결된다.
스틸과 목재의 물성 & 흰색과 나무색 그리고 민트색이 조화를 이루는 계단상세
?이를 위한 공간인 다락으로 연결되는 계단 측벽에는 책장을 꽉 차게 계획했다.
아이를 위한 공간인 다락으로 연결되는 계단 측벽에는 책장을 꽉 차게 계획했다.
건물의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난 다락
손님방은 슬라이딩도어를 열면 가족실, 테라스로 확장된다.
안방에서 테라스를 통해 외부 풍경이 펼쳐진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아이방
백색 도기와 회색타일, 검은색 상판이 조화를 이루는 화장실
1층 평면도 a. 근린생활시설 b. 화장실 c. 창고 1. 거실 2. 주방 3. 현관 4. 욕실 5. 가족실 6. 안방 7. 침실 8. 다용도실 9. 테라스 10. 다락
2층 평면도
다락 평면도
종단면도
횡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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